하지만, 오늘 막강한 수비진은 살아있음이 재확인 되었지만, 철옹성같던 투수진이 무너졌습니다. 결과는 6-0 한국팀의 완패. 김인식 감독님께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공격 위주가 아닌 수비 위주의 팀을 짰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한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깎아내리기의 대명사인 2ch.net 에서조차 이번 경기 이후에도 "한국의 수비 위주 전략은 정답이었다."라는 말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서 조심스럽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수비 위주"의 팀. 이 말은 수비를 위하여 그만큼 공격력을 희생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실제로 한국팀은, 최약체 중국 대표팀과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지 않았던 미국 대표팀을 제외하고는 3점 이상을 낸 게임이 없습니다. 물론 3점 이상 준 게임은 이번 경기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한국에 3점 이상 주면 패배하고, 3점 이상 득점하면 승리한다."라는 공식(?)도 만들어 냈지요. 그리고 벌써 두번이나 패배했던 일본팀은, 오늘은 한국의 마운드를 집중적으로 두들겼습니다. 공격력이 약한 한국팀은 마운드가 무너지고, 그나마 약한 공격력마저 완전히 봉쇄당하여 단 한점도 낼 수 없었고요.
한국팀의 약점은 다른데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단지 마운드, 즉 투수진의 공략법만 찾으면 공격력이 약한 한국팀은 두들겨 맞는 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상대한 팀들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팀을 겪어보지 못했거나, 전력의 차이가 엄청나게 큰 상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자면 괴상한 대진표를 짜 놓고 혼자서 생쇼한 미국을 탓해야겠지만, 여기서는 그건 넘어갑시다. 한국팀의 공격력은 이종범과 이승엽에 너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이병규와 최희섭은 부진했고요. 다른 타자들도 알게모르게 잘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환상적인 수비'만을 보여줬을 뿐, '환상적인 공격'은 이종범, 이승엽, 최희섭 말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팀의 막강한 수비는 정답이자 승리의 원동력이었지만, 그 승리의 원동력이 막히자 한국팀은 패배했습니다. 어느정도 공-수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이미 끝난 경기 갖고 뭐라 해 봤자 별 수는 없군요.
여튼, 한국팀은 최고의 경기를 펼쳐주었습니다. 다음 대회의 개최는 왠지 장담할 수가 없지만 만약 개최가 된다면 그 때 또다시 멋진 경기를 펼쳐주리라 기대합니다. 너무나 행복했던 한달이었습니다. 한국 대표팀 선수단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ps. 2ch.net에 가 보니 "주니치는 이종범을 확보하라(다시 데려와라)!!" 라는 글이 있더군요. 얘들아, 그렇게 J Lee가 그리웠니? (...)
ps2. 개인적으로 언론에서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 떠들던 것과, 갑작스런 길거리 응원 등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매스미디어가 조장하는 대로 축구 축구 하면서 야구에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가식적인 미소 날리며 한국야구 파이팅 따위의 멘트 날리고 대회 끝나면 다시 잊어버리는 시민따위 보고싶지 않아요. 저요? 전 페넌트레이스 기간 내내 각 팀의 승률과 개인 타이틀 기록 하나하나 다 체크하면서 보는 LG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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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귀.. 2006/03/19 23:54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문득 생각해보니까 김동주의 부상이 아쉽기는 아쉽더군요. 그가 보여준 투지가 우리 선수들에게 불을 당긴것은 분명했지만서도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타력에서의 위력감소가 이렇게 돌아올줄은.... 국제대회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박재홍도 부상때문에 참가를 못했다고 하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윤소정 2006/03/20 09:37 Änderung/Löschung Adresse
정말로 김동주의 부상이 아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김동주 선수라도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확실히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의 부상은 우리 팀의 투지에 불을 붙인 건 확실합니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돌아오는군요;
그나저나 이치로가 또 헛소리를 한 모양입니다. 일본이 싫다던지, 일본 대표팀을 싫어하거나, 일본이 이겼다고 해서 화가 나거나 그러진 않아요. 오히려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좀 배아프긴 하지만서도. 그런데 저 이치로만은 정말로 신경 건드리는 말만 하는군요. 정말 네이버에서 나온 말 대로 입치료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_-;;
에밀레뽕 2006/03/20 17:03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안녕하세요? 승률이나 기록은 둘째치고 문학야구장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SK를 응원하는 에밀레뽕입니다. <-
윤소정 2006/03/20 23:16 Änderung/Löschung Adresse
아... 요즘엔 한국 야구장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었지요? (...) SK Wyverns 역시 좋아하는 팀 중 하나입니다. 인천팀도 좋아하긴 해서 현대가 수원으로 옮겨가기 전까지...가 아니라 태평양 돌핀즈였을 때까지만 좋아했어요. 제가 현대를 심하게 싫어하거든요(...)
SK는 SK Comm.이 하는 뻘짓거리만 뺀다면 그다지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기업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