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지리한 장마와 극심한 무더위 속에 건강하시며 가내 별고 없으신지요. 이제 입추(立秋)도 지나 가을을 바라보는 시점이라 곧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리라 기대합니다. 가을과 더불어 학부모님의 가정에도 알찬 결실과 크나큰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제가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한신대학교 2006학년도 2학기 등록과 관련하여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을 안내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학부모님께서는 학교가 발행한 등록금 고지서(납부수령자가 대학으로 되어있음)를 이미 수령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명의로 발행된 등록금 고지서(납부수령자가 총학생회로 되어 있음)를 추가로 받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총학생회 명의의 것은 '지로(Giro) 용지' 형식으로 발송되었는데, 이것은 총학생회의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의 일환으로 학교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발송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로 방식의 금융거래 승인기관인 '금융결제원'이 승인할 때에 인정한 '학생회비 수납용도'와 다른 용도, 즉 '등록금 수납용'으로 불법 변조하여 발행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는 금융거래 승인 취소 요청을 해 두었으며, 현재로도 학생회 발행의 지로 용지로는 등록금 납부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학부모님께서는 학교가 발행한 적법한 고지서로써 등록금을 납부하시어, 등록 과정에 불편을 겪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등록금 협의에 임하여 저희 대학에서는 전체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 대표들과 긴밀히 의논하며, 교육 여건 개선, 학생 복지 시설 증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등록금 액수를 책정했음을 이해시키려 노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 회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학발전정책을 제히사며 최대한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습니다. 앞으로는 올바른 예산 집행을 통해 총학생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학생, 교직원, 학교 당국이 더욱 민주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더욱 긴밀히 협동하여, 학부모님께나 한국 사회에 자랑스런 한신대학교를 만들어 나가려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지금까지 저희 대학에 보내주신 믿음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계속적인 신뢰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학부모님과 학부모님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빕니다.

2006년 8월 10일
한신대학교 사무처장 서강목 드림

솔직히 학교가 성실한 태도로 총학과의 협상에 임했는지 어쨌는지는 내가 알 길도 없고 알 바도 아니다만, 가뜩이나 맘에 안 드는 총학생회, 점점 찌질이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구나 진짜. 등록금 민주 납부건 등록금 납부 거부건 뭐건간에 다 상관 없는데, 진보혁신이네 민주 뭐 이런걸 외치는 총학생회가 전 학생을 상대로 일종의 사기를 획책했다.

등록금 납부 거부가 학생들의 반향이 적으니까 이젠 아예 학부모들을 상대로 낚시질에 나선 자랑스러운 한신대학교 59대 총학생회. 그 이름 영원히 빛날 거 같다. 단, 사기꾼으로서. 저런 것들을 학생의 대표라고 내세우고 싶지도 않고, 그에 따라 등록금 고지서에 딸려온 학생회비따위 내고 싶지도 않지만 학교에선 학생회비를 같이 안 내면 학교까지 와서 등록금을 내시란다. 솔직히 학교 왕복 차비 2,600원과 학생회비 15,000원을 따져보면 차비쪽이 이득이니 난 아무리 오래 걸려도 학교까지 가서 등록금을 낼란다.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치졸하고 저열한 낚시까지 동원하는 저놈의 학생회한테 돈 갖다 바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한신대학교 59대 총학생회는 2006학년도 1학기의 3/4 정도를 등록금 납부 거부로, 1/2를 학교 본관 무단 불법 점거로 보냈으며,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 복지에 대해서는 일말의 언급도 없었다. 얼마 전에 학교에 가 보니 아직도 본관 점거를 하고 있던데, 이 상태로라면 2학기때도 뻔할 뻔자다. 안 봐도 비디오란 얘기지. 그 수많은 학생들이 준 학생회비는 다 본관 점거 하고 본관에서 자기네들 끼리 라면 끓여먹는데 다 썼나? 아, 아직 1학기만 지났으니 라면 끓여먹는데 반만 쓴 거 같다.

가뜩이나 마음에 안드는 놈들인데 저런 식으로 나온다면 더더욱 할 말이 없다. 15,000원이라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내가 준 돈이 저놈들 불법점거에 라면 끓여먹는 용도로 사용된다면 더더욱 주기 싫다. 1학기때는 더 가관이었다. 타협이 안되자 본관을 불법 점거한 건 계속 말했으니 더 말하지 않겠다만, 타협이 안된다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교가 자기네 생떼를 안 들어준다고 수업 거부 투표를 하겠다지 않나(이에 대해서 우리 학부는 '총학이 수업 거부를 하던 말던 우리 학부는 수업한다' 라고 반응을 보였다. 멋지다 우리학부 -_-b), 저놈의 본관 점거때문에 취소될 뻔 한 학교 축제를 기껏 열어놓고서 행사의 2/3 이상을 등록금'투쟁'에 관련된 행사로 우겨넣질 않나. 저놈의 학생회는 도대체 2006년 계획표에 등록금밖에 안 써있나보다. 아, 아니구나. 수업에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10분씩이나 평택에 미군 막으러 가자고 물고 늘어진 일이 있는 걸 보니 2006년 계획표에는 등록금과 평택 혹은 미군반대 밖에 안 써있는 거 같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지만,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젠장할.
2006/08/16 21:44 2006/08/16 21:44
Vom 윤소정 geschrie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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