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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4 하느님의 메모장 1~3권 소감. by 윤소정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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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 스기이 히카루 / DMC 미디어.

블로그에 쓸 거 없을 때 쓰는 라이트 노벨/만화 읽은 소감 글. 이번에는 나인테일님의 강력 추천을 받고 석달만에 겨우 구입해서 읽게 된 하느님의 메모장. 작가는 스기이 히카루, 정의소녀환상시드노벨로 유명한 DMC 미디어에서 정식 라이선스판 출판. 라노베 관련 얘기를 하다가 GOSICK 이야기를 했을 때 GOSICK 보다 이것이 훨씬 낫다라는 강력 추천을 받고 읽어보게 되었다...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GOSICK이나 이거나... 일단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GOSICK이 오컬트+추리소설(쉽게 말해서 최근의 김전일삘 -_-)삘이 나는 작품이라면, 이건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오컬트적으로 생각해버리면 납득이 가는 GOSICK에 비해 작품 전체의 배경이 미묘하게 더 납득이 안 가는 느낌. 니트 사립탐정인 앨리스와 그외 기타 등등은 그럭저럭 있을법한(어디까지나 이런 계열 미디어에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납득이 가는 반면 이 작품에서 제일 납득이 안 가는 인물은 4대와 남주인공. 일단 청년 야쿠자 조직의 보스급인데 생판 처음 보는 놈을 두권만에 "형제"로 인정해 버리는 황당함은 대체, 음... 이런 전개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걸 감안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의적형 청년 야쿠자 조직이라는 거 자체가 납득이 안 되는 상황. 하기야 이런거 따지고 들어가면 대체 뭐가 남겠냐만은...

전체적으로 내용에 흡입력도 있고 재미도 있는 괜찮은 작품이지만, 제일 걸리는 건 역시나 번역. 번역의 단어 선택같은 건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봐 줄만한 편이지만 서술 방식은 너무 일본식 삘이 나기 때문에 매우 거슬린다. 특히나 일본어 특유의 ㅇㅇ라고 써 두고 위쪽에 후리가나("Ruby"라고 한다)1를 달아놓고 어떻게 읽는다고 표시하는 것을 한국어 번역하면서도 그대로 사용해서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괄호를 치던지 주석을 달고 넘어가던지 아니면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되는 것도 그런 식으로 루비를 달아놓으니 이건 원서 구해서 읽는게 나을 정도의 불쾌함을 느꼈다.

또한 이 역자는 색채에 대한 어휘(혹은 단어 선택)에 있어서는 매우 좋지 않다. 예를 들어 3권에서 딸기잼 색을 표현하는데도 "구혈색(鳩血色)"이란 한국어에 없는 단어로 표기해 놓았으면서 거기다 또 루비 표기로 "피죤 블러드"라고 표기를 해 놓았다. 딸기잼 색을 표현하는데는 여러가지 표현이 있을 수 있지 아니한가. "붉은색" 혹은 "진홍색", "적갈색"... 그냥 자신이 딸기잼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낀 색을 적어놓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어에 없는 단어를 굳이 한자를 동원해 표기해 두었으면서, 거기에 루비 표기로 "피죤 블러드"라니 번역자 지금 대체 뭐하자는거냐? 그리고 지금 루비 표기라는 개념을 설명했는데, 일반적인 현대 한국어를 표기할 때 루비는 절대로 많이 쓰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어는 문장의 구조 자체에서 어떠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표기는 일반적으로 한글 전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굳이 루비 표기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하느님의 메모장"같은 수준 정도면 단순히 어휘가 딸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번역 품질의 문제다. 1권에서는 이런 경향이 좀 덜하더니 2권에서 심해지고 3권에선 절정이다. 이런 식으로 막 나가는 번역인데 과연 4권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추가로 번역에 대해서 하나 더 태클 걸자면 "~씨" 하는거. "탐정씨"는 뭐냐? 역자 번역 제대로 안할래여? 이 문제는 비단 이 역자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니 그냥 넘어가긴 했다만... 그래도 거슬리는 건 거슬리는거다.


전체 평가 (5점 만점)

스토리: 4.0/5
개연성: 3.5/5
번역품질: 1.5/5
GOSICK 대비: 경합, 이 작품을 좀 더 추천.

시드노벨에도 같은 글을 좀 바꿔서 올렸다. 시드지기가 이걸 토론란으로 이동시켰다...-_-;
태클 더 안받는다니까 토론란으로 이동시키는 센스.
http://www.seednovel.com/pimangboard/read.php?code=discuss&uid=3593&page=1&search_type=&search_value=&sidx=
  1. 루비 문자(ルビ)는 문장내의 임의의 문자에 대해 후리가나/설명/다른 읽는 법이라고 하는 역할의 문자를 보다 작은 문자로, 통상 세로 쓰기때는 문자의 우측/가로쓰기때는 문자의 위쪽에 기록되는 것이다. 메이지 시대부터의 일본의 활판 인쇄 용어이며, "루비 활자"를 사용해 후리가나(일본어의 경우)나 한어 병음(중국어의 경우)등을 표시한 것이다. 일본에서 통상 사용된 5호 활자에 루비를 거절할 때 7호 활자를 이용했지만, 이것은 영국으로부터 수입된 5.5 포인트 활자의 통칭이 "ruby" (루비)였기 때문에 이 활자를 "루비 활자"라고 불러, 거기에 따라 붙여진 문자를 "루비"라고 부르게 되었다. 메이지 시대, 즉 19세기 후반의 영국에서는 활자의 크기를 보석의 이름을 붙여 읽고 있었다.
    출처: 한국어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B%A3%A8%EB%B9%84_%EB%AC%B8%EC%9E%90 [Back]
2009/02/24 19:36 2009/02/24 19:36
Geschrieben von 윤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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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나하 2009/02/25 00:41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왠지 시드노벨 링크 들어가면 만선을 이룰 줄 알았는데 아니라 좀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진짜 요즘 번역 관련해서 말이 많네요, 학X쪽에 오XX씨도 그렇고... 라노벨 시장 좀 크려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런 번역이 나와서 위축되는건 아닐까 괜스레 걱정되네요.

  4. 아카사 2009/02/27 10:47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시드노벨에서 이야기 튀어나오는 것들을보니 역시나 배려가 부족한 덕후들이랄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상당하다 싶을 정도로 부족한것 같아요;;
    일본어 정서에 익숙한 사람일지라도 한국인인만큼 한국어 정서체계는 확실히 몸에 베어있을터이니, 한국어정서에만 익숙한 사람을 배제해가면서 굳이 일본어의 스타일을 가져다 가 한국어로 책을 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뭔 강박관념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나 하고 있고 참..-_-;;
    결국 하고싶은말은
    '당신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남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것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다들 재밌게 읽도록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인데,, 이게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것인지 도저히 알수가 없네요..-_-;;

    • 윤소정 2009/02/27 12:04  Änderung/Löschung  Adresse

      안녕하세요, 아카사님. 시드노벨 홈페이지에서의 부족한 제 주장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장 최근에 다신 웹표준 관련 비유는 좀 뭐한게 아니라 그야말로 적절한 비유였습니다 ㅎㅎ 말씀하신대로 아무리 덕후라 할 지라도 한국인인 이상 표준 정서법에 익숙할 것이라는 전제가 가능하고, 이에 따라서 외국어 정서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표준 정서법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도대체 왜 강박 관념이란 소리까지 들어야하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그쪽에서 나온 "너님들 스타일 존나 맘에 안드네여"를 뒤집어 보면 사실 아카사님 말씀대로인데, 표준 정서법을 지켜서 더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라는 주장이 자기네 취향에 안 맞는다고 까대는 모습이나 취존중을 외치는 모습들 보면 "너희들 국어 공부좀 다시 하고 와야겠네여-_-;" 거의 뭐 이런 느낌.

      다른 사례에 비교를 하자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의 외계어 논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쪽에서 주장한 "언어란 건 다수에 의해 변화해 가는 것"이라는 논조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인터넷 보급 10년, 그들은 지금 어느 회사에라도 외계어로 이력서 낼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더불어 외국어 정서법을 그대로 가져와 표기한 체계가 10년 뒤의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먹히게 될 지도 한번 생각해 본다면 좋겠지요. 많은 사람들을 위한 표준 체계라는 건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고 돌아올 거 같습니다만...

      "표준"이라는 것의 존재 의의를 생각하랬더니 자기들 취향은 이거라고 아득바득 우기는 걸 보면 "너희들은 그냥 그렇게 썼다가 학점 깎이고 서류 탈락해라 -_-ㅗ"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허허.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개념은 초등학교 도덕시간에도 배우는 것이 아니었나 다시 생각해 봅니다.

      표준 체계에 관련된 논쟁은 아니지만 유사한 느낌이 드는 논쟁거리는 하나 더 있습니다. Windows Vista의 UAC(사용자 계정 컨트롤) 보안 강화에 대한 논쟁이지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그 동안 계속 지적되온 보안 문제에 대한 보안 강화책으로 UAC를 도입하고, 최고 관리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 권한에 있는 유저의 실행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는데요, 보통 다른 사람들은 이 UAC가 귀찮다고 하면서 비스타를 까댑니다(...). 심지어는 게임 사이트들은 해결책이랍시고 아예 이 UAC를 끄라는 소리를 하지요. 그러나 이 UAC는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모두 도입하고 있는 아주 기초적인 보안 장치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외국 보안 뉴스에 의하면 UAC가 루트킷 예방에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비스타를 까대고, XP 체제로 돌아올 것을 MS에 요구하며 비스타의 후속 운영체제인 Windows 7에 기대를 갖습니다만... 정작 Win7 등 비스타 이후의 윈도는 전부 비스타보다 강화되면 강화되었지 XP 체제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죠 -_-;; 이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운영체제에도 도입된 표준적 보안 사양을 이때까지 없었던 다수적 운영체제에 도입하였는데, 정작 비표준적 사양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오히려 반발을 하고 나선다...라는. 비표준적 사양에 익숙하게 되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표준 사양을 거부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교훈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원래 논쟁거리에 맞춰서 생각해보자면 정서 체계에서 "그건 네 취향, 내 취향은 이렇다"라고 취존중을 빌미로 예외를 한도끝도 없이 인정하게 되면 결국 비스타 UAC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그 결과 표준 정서법은 의미가 없어지고, 새 표준 정서법을 정립하려 해도 모두들 "그건 네 취향일 뿐이다, 난 이게 좋으니 이렇게 하겠어"라고 해버린다면 많이 곤란해지죠. 물론 인터넷에서 쓰는 개인적인 글에까지 강요하는 건 좀 뭐시기하지만(그래도 지키는 걸 권장), 다른 것도 아닌 정식 출판 간행물에서 표준 정서법을 지키지 않으면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이건 어떤 식으로던 파급 효과가 있을거란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인 독자만이 아니라 나이 어린 독자층까지 대상으로 삼고 있는 라이트 노벨의 경우는 오히려 이런 표준 정서법을 더욱 잘 지켜줘야 합니다. 나이가 어릴 수록 접하는 매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이지요.

      ps. 하지만 이와 별개로 비스타가 느리다고 까이는 건 뭐... 별 수 없습니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 그 시간이 해결해 주기 전에 윈도 7이 모든 걸 불식시킬 듯 하지만.

      ps2. 비스타의 UAC를 예제로 들긴 했지만 표준 정서법 건과는 달리 이쪽은 순전히 MS에 책임 소재가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겠네요 :)

  5. 미우리 2009/03/26 00:52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역자가 누구길래

    • 윤소정 2009/03/30 23:34  Änderung/Löschung  Adresse

      지금은 누군지 봐야 알겠는데 내가 굳이 그런 수고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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