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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9 그렇게 불행하고 싶은걸까? (2)
Privat/Normalerweise2006/10/29 20:52
주변 사람들 중에서, 혹은 들려오는 이야기 중에서는 이런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세상의 모든 불행을 짊어진 듯이 이야기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요. 그런 사람의 말에 의하면 세상은 어둡고 캄캄하며, '자신'이라는 존재에 있어 너무나도 가혹한 세계입니다. 장르도 참 다양합니다. 삶에 대한 비관, 사랑에 대한 비관, 현재 상황에 대한 비관 등등.

물론 자기가 뭐라고 하던 말던 제가 신경 쓰고 참견할 건 아니라고 그들은 말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하면 참으로 피곤합니다. 제게 해결이나 도움, 조언을 요청할 게 아니라면 내지는 참견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면 대체 왜 그 문제에 얽혀들고 싶지도 않은 사람을 붙잡고 세상 비관하는 얘기를 쏟아내는지요.

이런 유형은, 제가 있는 계열에서는 삶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비관보다는 사랑에 대한 비관이 압도적이라고 할 만큼이나 많습니다. 남자는 믿지 못하겠어, 여자따위 돈에만 관심있지, 난 그 사람을 참으로 사랑했는데 뭐가 싫었던걸까, 등등 쏟아내는 얘기만 엮어서 책으로 내면 충분히 저작권료라도 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있는 계열에서 이런 말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나오는 발언의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물론 저는 이성간의 사랑이라는 것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비관하며 말하는 '비극의 사랑 주인공 타령'을 마냥 들어줄 수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솔직히 듣고있으면 진짜로 피곤합니다. 거기다가 뭔가 조언 내지는 (그 사람 입장에서)참견이라도 하려 치면 여지없이 화를 냅니다. 뭐 어쩌라고요. 그저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좋다고는 하지만 들어주는 입장에서는 그게 아닙니다. 거기다 가만히 듣고만 있으면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라면서 아주 사람 피곤하게 만듭니다. 응, 응, 그래? 라는 식으로라도 말해줘야 할까요. 거기다가 이런 유형은 참으로 진지합니다. 그 진지함 앞에 '나 바쁘니까' 라면서 피하지도 못하겠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도 뭔가 좀 그렇고.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건 아주 종합 선물세트로 가지고 오는 듯 합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줄 알고, 자신이 원하는 걸 잃으면 세상을 잃은 줄 알면서 아주 진지하게 말하는 그들의 존재 때문에 오늘도 그 넋두리에 붙잡힌 사람들의 피곤은 가중되어만 갑니다. 가뜩이나 세상 복잡하고 힘든 건 이해하겠지만, 그들도 다른 사람 붙잡고 이야기 할 때는 조금 생각을 하고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서울역 지하도에서 한 달만이라도 생활하고 오던지요.

이전에도 저는, 죽어버리겠다는 지인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애인에게 차였고, 또 한 사람은 부모님과 심하게 갈등을 겪어서 그러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심각하고 너무나도 진지하게 말하는지라 저는 그들을 위해서 최대한으로 말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고, 솔직히 그들을 잡아주는 사람은 블로그 댓글 상으로는 많았지만, 아마 실제로 행동으로 나선 건 저를 포함해서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 그렇게 피곤하게 만들어두고 나중에는 결국 싱겁게도 죽진 않더라고요. 거기다가 그 두 사람은 죽겠다는 사람 붙잡아줬더니 공연히 저에게 짜증을 내면서 결국 관계를 끊어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 붙잡아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제 죽겠다고 하던 말던 내가 알게 뭐냐, 혹은 그 때 피곤하게 잡지 말걸. 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죽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자기 블로그에, 홈페이지에 써 두었고요. 죽으려면 조용히 죽기나 하던가 왜 주변 사람들한테 있는 걱정 없는 걱정 다 끼치고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결국은 죽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으면 그 죽을 용기로 살겠지만요.

이제 이런 사람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도, 심지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행한 줄 알고, 어떻게 보면 그 스스로도 그 불행한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까지 생각됩니다. 그렇게 불행하고 싶은건지, 행복하고 싶다면서 왜 그렇게 자신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스스로 밀어넣는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젠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진지함은 매번 여러 사람들을 휘두르고,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한 번 말려놔도 또 똑같은 일을 벌여서 다시 피곤하게 만듭니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은 안 좋다지만, 최소한 그들이 피곤하며 말려놔 봤자 또 똑같은 짓을 한다는 선입견만은 가져도 충분한 거 같습니다.
2006/10/29 20:52 2006/10/29 20:52
Geschrieben von 윤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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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분들이 같은 일을 반복한다니...... 우울증도 아니라면, 행복해지는 훈련을 받아야겠군요. 상담가한테 찾아가서 상담을 받지, 왜 엄한 사람 괴롭히는 걸까요......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 문제인 것 같네요.

    2006/10/30 01:30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
    • 그야말로 '만성적' 불행입니다. 저 정도 되면 자신이 불행하다는 걸 즐기는 걸로 보여요 진짜.

      2006/10/30 10:01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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