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루이체 스튜디오입니다.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에 설 연휴는 잘 보내고 있으신지요, 저희 집은 본가라 아무데도 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귀향하여야 하는 분들을 위하여 3초간 묵념...-_-;
오늘은 번역에 대한 잡상을 잠깐 늘어놓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진 번역에 대한 '기준'이기도 한 내용입니다.
일단 번역이라는 것은, 흔히 돌아다니는 말 중에 있듯이 '제 2의 창작'입니다. 외국어를 한국어로써 이해하기 쉽고 올바른 의미로 옮기는 일은 흔히 생각하듯이 사전만 끼고 있으면 되는 그런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에도 문장에 쓰인 단어가 사전에만 있는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을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해당되는 한국어 단어를 선정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번역이라는 것은 번역물에는 번역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번역자가 외국어를 이해하여 한국어로 풀어쓰는 과정에서 원문의 '직역'과는 다른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번역은 '제 2의 창작'입니다. 번역은 상대 외국어의 실력만이 아닌 모국어의 실력까지 요구하는 복잡한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마추어 번역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어색한 한국어 문장이 발견되는 것과 그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예로 들려고 하는 일한번역에 있어서는 오래 전부터 직역과 의역의 사용이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물론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어 번역은 최근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영향으로 아마추어 번역자가 상당히 늘어났으며-물론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와 함께 잘못된 번역의 사례도 종종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영어에 비해 일본어는 오역의 비율이 높고, 이 오역을 '의역'이라고 우기던 일부 사람들에 의해 직역체가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한국어 문장이 어색해지는 결과를 낳고있습니다. (일단 번역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는 넘겨둡시다.)
외국어를 한국어로 올바르게 옮겨 이해를 쉽게 도와야 할 번역물이 어색한 한국어 문장의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번역된' 한국어를 다시 일본어로 옮겨서 이해하는 것이 더 빠를 지경이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겠지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관용구나 표현을 일본어의 한자 단어 그대로 옮겨써서 정작 번역된 한국어가 어색해집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역'된 일본어를 '의역'이라고 우기던 사람들 때문에 직역된 어색한 한국어 문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것은 번역자의 일본어 실력만이 아니라 모국어인 한국어 실력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우려스러운 결과입니다.
이전에 태터툴즈 팀에서 영문 로컬라이징을 하면서 '자투리'와 '조각보'(현재의 '센터'와 '센터 플러그인')를 번역하며 단어 의미 그대로 'Patchworks'와 'Quilt'로 번역하여 제가 클레임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유로는 태터툴즈가 생소한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원문 단어의 사전적 의미대로 'Patchworks'와 'Quilt'로 번역하면 무슨 기능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이해하기 쉬운 'Dashboard'와 'Widgets'로 번역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또 바뀌었을지도 모르죠(Center와 Center Plugins로).
작은 예시였지만 의미 중심의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흔히 말하는 '단어 중심의 번역(직역)'이 아닌 '의미 중심의 번역(의역)'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원문이 담은 의미를 한국어로 올바르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이며, 번역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의미 중심의 번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마추어 번역자라도 '빠른' 번역이 아닌 '정확한' 번역을 요구해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내는 번역물은 결코 실력을 상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확한 번역이 실력을 상징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아마추어 번역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결과를 '빨리' 내 놓으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지요. 하지만, 빨리 번역해서 정확하지 않은 의미와, 올바르지 않은 한국어 문법을 사용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결코 그건 실력향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퇴보입니다.
번역에 있어 직역을 지양하고 의역을 중심으로 번역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번역자는 항상 원문 단어 하나의 의미에도 심각하게 고민해서 번역할 '올바른' 단어를 결정해야 하고, 절대로 사전만을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사전에는 가장 많이 쓰이는 의미만이 실려있을 뿐, 원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결코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번역을 하기 전에 원문을 천천히 읽어보고 의미를 파악한 다음, 올바르게 번역하는 것이 더욱 좋은 번역입니다. 만약 아마추어 번역자가 프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직역을 위주로 번역하는 자세는 반드시 버려야 할 나쁜 습관입니다.
제가 만드는 태터툴즈 일본어 로케일도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일본어 로케일의 작업 속도는 다른 로케일에 비하여 느립니다. 그러나 일본어 로케일은 항상 정확한 표현을 위해 다른 툴과 프로그램을 참조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사전을 뒤지고 공동번역자와 함께 의논합니다. 더욱 정확한 의미를 위해, 태터툴즈 팀에서 아무리 마감 압박으로 클레임을 걸어도 개의치 않습니다(...하지만 마감 넘겨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하하;).
아마추어 번역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풍부한 인적 자원이 형성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번역자들은 번역에 대한 생각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번역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소설도, 노래도, 만화도, 논문도 그 어떠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적 의미에 치중하다가 이해를 쉽게 도와야 할 모국어 번역물이 오히려 이해를 하는 데 방해가 되게 된다면 이것은 결코 번역이 아니라 낙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번역 수요자들은 '빠른 결과물'이 아닌 '정확한 결과물'을 번역자에게 원하셔야 합니다. 빠른 번역물에 대한 재촉은 오히려 부정확한 결과물을 낳게 되며, 이것은 수요자들에게 있어서도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닙니다.
아름답고 훌륭한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합시다.
비단 한국어를 쓸 때만이 아니라, 번역을 하면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에도요 :)
ps. 번역물의 저작권에 대한 얘기는 일단 빼 놓았습니다.
번역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런 거 까지 파고 들어가면 진짜 한도끝도 없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죠.
오늘은 번역에 대한 잡상을 잠깐 늘어놓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진 번역에 대한 '기준'이기도 한 내용입니다.
일단 번역이라는 것은, 흔히 돌아다니는 말 중에 있듯이 '제 2의 창작'입니다. 외국어를 한국어로써 이해하기 쉽고 올바른 의미로 옮기는 일은 흔히 생각하듯이 사전만 끼고 있으면 되는 그런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에도 문장에 쓰인 단어가 사전에만 있는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을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해당되는 한국어 단어를 선정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번역이라는 것은 번역물에는 번역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번역자가 외국어를 이해하여 한국어로 풀어쓰는 과정에서 원문의 '직역'과는 다른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번역은 '제 2의 창작'입니다. 번역은 상대 외국어의 실력만이 아닌 모국어의 실력까지 요구하는 복잡한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마추어 번역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어색한 한국어 문장이 발견되는 것과 그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예로 들려고 하는 일한번역에 있어서는 오래 전부터 직역과 의역의 사용이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물론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어 번역은 최근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영향으로 아마추어 번역자가 상당히 늘어났으며-물론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와 함께 잘못된 번역의 사례도 종종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영어에 비해 일본어는 오역의 비율이 높고, 이 오역을 '의역'이라고 우기던 일부 사람들에 의해 직역체가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한국어 문장이 어색해지는 결과를 낳고있습니다. (일단 번역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는 넘겨둡시다.)
외국어를 한국어로 올바르게 옮겨 이해를 쉽게 도와야 할 번역물이 어색한 한국어 문장의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번역된' 한국어를 다시 일본어로 옮겨서 이해하는 것이 더 빠를 지경이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겠지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관용구나 표현을 일본어의 한자 단어 그대로 옮겨써서 정작 번역된 한국어가 어색해집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역'된 일본어를 '의역'이라고 우기던 사람들 때문에 직역된 어색한 한국어 문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것은 번역자의 일본어 실력만이 아니라 모국어인 한국어 실력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우려스러운 결과입니다.
이전에 태터툴즈 팀에서 영문 로컬라이징을 하면서 '자투리'와 '조각보'(현재의 '센터'와 '센터 플러그인')를 번역하며 단어 의미 그대로 'Patchworks'와 'Quilt'로 번역하여 제가 클레임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유로는 태터툴즈가 생소한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원문 단어의 사전적 의미대로 'Patchworks'와 'Quilt'로 번역하면 무슨 기능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이해하기 쉬운 'Dashboard'와 'Widgets'로 번역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또 바뀌었을지도 모르죠(Center와 Center Plugins로).
작은 예시였지만 의미 중심의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흔히 말하는 '단어 중심의 번역(직역)'이 아닌 '의미 중심의 번역(의역)'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원문이 담은 의미를 한국어로 올바르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이며, 번역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의미 중심의 번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마추어 번역자라도 '빠른' 번역이 아닌 '정확한' 번역을 요구해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내는 번역물은 결코 실력을 상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확한 번역이 실력을 상징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아마추어 번역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결과를 '빨리' 내 놓으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지요. 하지만, 빨리 번역해서 정확하지 않은 의미와, 올바르지 않은 한국어 문법을 사용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결코 그건 실력향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퇴보입니다.
번역에 있어 직역을 지양하고 의역을 중심으로 번역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번역자는 항상 원문 단어 하나의 의미에도 심각하게 고민해서 번역할 '올바른' 단어를 결정해야 하고, 절대로 사전만을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사전에는 가장 많이 쓰이는 의미만이 실려있을 뿐, 원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결코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번역을 하기 전에 원문을 천천히 읽어보고 의미를 파악한 다음, 올바르게 번역하는 것이 더욱 좋은 번역입니다. 만약 아마추어 번역자가 프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직역을 위주로 번역하는 자세는 반드시 버려야 할 나쁜 습관입니다.
제가 만드는 태터툴즈 일본어 로케일도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일본어 로케일의 작업 속도는 다른 로케일에 비하여 느립니다. 그러나 일본어 로케일은 항상 정확한 표현을 위해 다른 툴과 프로그램을 참조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사전을 뒤지고 공동번역자와 함께 의논합니다. 더욱 정확한 의미를 위해, 태터툴즈 팀에서 아무리 마감 압박으로 클레임을 걸어도 개의치 않습니다(...하지만 마감 넘겨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하하;).
아마추어 번역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풍부한 인적 자원이 형성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번역자들은 번역에 대한 생각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번역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소설도, 노래도, 만화도, 논문도 그 어떠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적 의미에 치중하다가 이해를 쉽게 도와야 할 모국어 번역물이 오히려 이해를 하는 데 방해가 되게 된다면 이것은 결코 번역이 아니라 낙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번역 수요자들은 '빠른 결과물'이 아닌 '정확한 결과물'을 번역자에게 원하셔야 합니다. 빠른 번역물에 대한 재촉은 오히려 부정확한 결과물을 낳게 되며, 이것은 수요자들에게 있어서도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닙니다.
아름답고 훌륭한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합시다.
비단 한국어를 쓸 때만이 아니라, 번역을 하면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에도요 :)
ps. 번역물의 저작권에 대한 얘기는 일단 빼 놓았습니다.
번역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런 거 까지 파고 들어가면 진짜 한도끝도 없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죠.




Schreiben Sie Ihre Begrüßungen hier.
그래서 전 번역을 안하죠. 가끔 (요새는 잘 쓰지도 않지만) 일본어로 다이렉트로 적는 것은 있어도 일본어로 된 것을 한국어로 바꾸거나 한국어로 된 걸 일본어로 바꾸거나 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학교 과제물이라도 되는 경우)가 아니면 안 합니다.
2007/02/18 21:26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그러고 보니 번역으로 된 것들을 본 지가 오래되어 놔서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겠군요. 음냐.
블로그나 검색을 하면서 있는 번역물을 보면 그 번역물의 한국어 수준이 진짜 한심한 수준의 물건이 종종 눈에 띕니다. 한국어를 쓰면서도 왜 한국어 맞춤법이나 문법에 따르지 않고 일본어 원문 그대로 쓰려고 하는 건지는 진짜 모르겠더군요.
2007/02/18 22:10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저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제는 번역을 잘 하지 않습니다. 가끔가다가 노래 번역만 심심해서 하지요 :)
inureyes 님의 코멘트가 지워져서 대체합니다.
2007/02/21 19:32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inureyes // 하하... 이런 글은 TNF 블로그에 올리심이 어떠할런지요...
하하하; 이미 TNF i18n쪽에 올려두긴 했습니다(...)
2007/02/21 19:32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흐흐 TNF 팀블로그쪽으로 고고 :)
2007/02/28 23:03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리퍼러 확인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2007/04/01 23:01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운 좋게 이리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
여러모로 찔리는 저는 죄인이겠지요.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
2007/04/01 23:52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블로그 쪽은 거의 매일 들러보고 있는데(댓글이 무지 재미있어요!)...
직접 와 주시는 건 처음이군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꾸벅...
개인적으로 Catch. 님의 자막 번역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번역 센스가 상당히 좋으시다고 생각해요, 특히 노래 번역쪽에서요. (개인적인 생각은 번역 센스는 노래 번역에서 많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하하;)
Kanon RE. 자막도 Catch. 님 외에 다른 분이 한 분 더 한 것으로 아는데...뭐랄까, 열심히 만드신 그 분께는 죄송하지만, 노래 번역이나 대사 번역에서 원 대사와 비교하면서 듣다 보면 상당히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많더군요;; Catch. 님의 자막에서는 그런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빠른 작업 속에서도 단어 선택에 있어서 다른 분보다 많은 생각을 하셨던 거 같아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봉사활동이나 다름 없는 자막 제작에 감사드립니다 :)
저 같은 경우도 당연히^^ 아마추어인데, Catch. 님을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건 빠른 작업 속도를 겸비한 센스 있는 단어 선택이 항상 부럽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단어 선택의 고민 때문에 작업 속도가 많이 느리거든요... ^^
여하튼, 방문 감사드려요. 제 글에 대한 칭찬도 감사합니다 ^^
일단 트랙백과 댓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2008/01/15 18:45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저는 번역에 대한 경험이 매우 짧습니다. 일본어 배우고 일년도 안 되서 무작정 뛰어든 것이 애니 자막작업이고, 지금도 당시의 자막 (사실 지금 만드는 것들도)을 보면 창피합니다.
이런 말을 할 입장은 사실 못 됩니다만.. 돌아다니면서 다른 분들의 자막을 보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저보다 맞춤법 오류가 많이 나온다던가, () 넣고 자기 생각을 어필한다던가, ;; 를 가득 집어넣어 만든다던가 뭐 그런 거죠. 보고 있으면, 자막을 보는 사람을 얼마나 배려한 건지 알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좀 아쉬운 것들이 많더라고요.
푸념은 그만하고 의역/직역에 대한 얘기. 제 생각이야 제 블로그에 써놓았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지금 읽어보니 많이 우유부단하고 진부한 글이었네요. 의역이 dc애니갤러리나 애니피아 이런 곳에서 말 그대로 "까이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들이 "본좌"취급하는 직역 자막들을 보면, 솔직히 무슨 소린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도 의역 자막들을 그냥 무조건 까는 걸 보면 이해도 안 되고, 화도 많이 납니다. 언제부터 의역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심어졌는지. 자신들의 귀에 들리는 내용과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요.
또한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여기서 접겠습니다. 의견을 같이 해주시는 분을 뵈서 반가웠고, 마지막으로 텍큐의 일본어팩을 제작하는 분이 루이스님이란 걸 알고는 놀랐었다는 얘기 남기고 갑니다 :)
p.s 블로그 언어가 독일어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건 의도하신 건가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
2008/01/16 01:29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애니메이션으로 배우는 일본어가 의외로 빨리 실력이 늘지요 :) 자막 작업은 전 귀찮아서(...) 못 하는데 자막 만들어 내시는 분들 보면 참 대단합니다. 그 귀찮음의 압박을 전부 이겨내고 하시는 거잖아요(뭣).
자막을 보다 보면 뭐랄까, 사소한 맞춤법 오류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지만 괄호 안에 자기 생각 어필이나 ;;;; 를 집어넣는다던지 하는 류의 자막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_-; 그 수고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요. 역시나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유부단하고 진부한 글이라기보단 번역에 있어서는 언제나 논의되고 생각해야 할 문제이지요 :) 사실 DC애갤이나 애니피아에서 본좌취급하는 직역 자막들은 보고 있으면 솔직한 감상으로 한심합니다. 물론 그 직역 번역을 하는 분들이 일본어 어휘나 문법, 해석 능력 같은 건 저보다 훨씬 잘 알고 있을 수 있지만, 그 훌륭한 실력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겨주는데는 왜 그렇게 인색한지 모르겠어요...-_-;
아마 의역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말은 많았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해석하는 기준이 되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옛날부터 상당히 말이 많았지요. 하지만 번역을 하는 데 있어서 문맥을 파악하고 그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아닌 "문맥적 의미"를 파악하여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장으로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번역인데 다들 의역이라고 하면 잘못된 의미의 번역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봐요. 이거 참 베르커드 공의 공적이 큽니다그려...-_-; 전설의 "되는대로 살아가다가", "이런 ㅅㅂㄹㅁ" 아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푸핫.
저는 한국어와 일본어 두 언어 모두를 사랑하는 입장으로서, 되도록이면 "올바른" 번역을 지향합니다. 다행스러운 건 요즘 분위기를 보면 사전만 끼고서 번역하는 게 아닌 문맥적 의미를 파악하는 번역이 아마추어 쪽에서도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을 날은 멀지 않은 거 같군요 :)...
텍스트큐브 번역할 게 너무 많습니다 흑흑... 그리고 닉네임은 "루이체"라고 읽습니다. 다들 "루이스"로 읽는 분이 많더라고요 :D
PS. 블로그 언어 및 관리자 언어는 전부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독일어로 보이는 부분은 제가 스킨 편집에서 직접 바꿔 써 둔 부분이지요. 요즘 독일어 공부하다 보니 여기저기 막 써보고 싶어져서요 -_-;;
제 생각이랑 많이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2008/03/23 19:18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 Antwort ]번역물은 어디까지나 우리말로 나오는 것입니다.
번역 실력은 단순히 일어를 우리 단어로 옮겨놓는 실력이 아니라
얼마나 우리말에 가까우면서도 원어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내는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말의 깊은 이해도 필요한 것 같구요.
요즘은 동영상이 뜨면 몇 시간만에 자막이 뜨는 시대인데, 그 자막들을 보면 우리말 파괴가 된 자막들이
수없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빠른 것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빨리 내놓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인정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별로 좋지 못한 세태라고 봅니다. 실제로 빨리 올라오는 자막으로 1차적으로 보고 2차적으로 늦게 올라오는 질 좋은 자막으로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고..
요즘들어서 보는 XX 본좌 이런 소리를 보면서, 물론 이 사람들 일어 실력은 충분할지는 몰라도 과연 우리말 실력은 충분한 지는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자막을 만들어 봐서 알지만, 일어에는 있지만 우리말엔 없는 표현, 단어 등을 어떻게 옮겨야 할 지 고민하는데 몇 시간이나 써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의 자막제작자들은 그런 것을 많이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막제작자들은 오역, 오타 등을 신고해달라고 하는데.. 저는 적절치 못한 표현도 신고해달라고 합니다.
이런 좀 오래 된 글에 댓글이 달리니 반갑네요 :)
2008/03/23 20:48 [ Permalink : Ändern/Löschung ]제 의견과 같이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최근 분위기와 세태는 많이 바뀌어가는 양상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일본어 실력은 출중한데 그걸 한국어로 바꾸는 데 있어서 단어의 뜻 위주로 번역해서 결과물을 내는 분들이 가끔 계시더군요. 그래도 이제라도 올바른 번역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가는 건 기쁜 일입니다 :)
비단 일본어 뿐만이 아니라 우리 말에 없는 표현, 단어 등을 옮길 때 고민해야 하는 건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아마추어 번역자들, 심지어는 일부 프로 번역가들도 이런 고민이 부족한 면이 종종 보여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또한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니 부끄럽고요.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라는 말과 같이 번역을 할 언어와 그걸 옮겨 적을 언어 양쪽을 전부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요. 다른 아마추어 번역가들도 물론 저도 그런 걸 얼마나 생각하고 번역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본문에서도 썼지만 역시나 실력을 증명하는 건 "빠른" 번역이 아닌 "정확한" 번역이지요. 빠른 결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모습이야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그 자신의 실력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빠르고 정확한 결과물을 내시는 자막 제작자들은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봅니다. 적절치 못한 표현을 알려달라는 건 아주 좋은 마음가짐이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