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때 한번 정도는 읽어본다는 아동 문학의 대표적 작품이자, 신비하고 환상적인 동화로서 널리 알려진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 in Wonderland).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자이자 사진작가, 시인인 찰스 루트위지 닷슨(Charles Lutwidge Dodgson)이 절친한 동료 교수의 딸이었던 앨리스 플레전스 리델(Alice Pleasance Liddell, 이야기를 지어낼 당시 11세. 이하 작품 내의 ‘앨리스’와 구분하기 위해 ‘리델’로 표기한다)을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낸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작은 땅속 나라의 앨리스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이름과 작품은 이 땅속 나라의 앨리스를 원본으로 한 판매용 개정판으로 땅속 나라의 앨리스는 닷슨 교수가 사랑한 리델을 위한 헌정판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이라는 이름은 이 작품과 그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장편 시인 스나크 사냥, 실비와 브루노 등에서 닷슨 교수가 사용한 필명이다.
이
작품은 본격적인 아동 문학의 효시이자, 이후 많은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으로서, 7세 소녀인 앨리스가 토끼굴 속으로
떨어져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수 많은 인물을 앨리스의 시점에서 서술하는 이야기이다. 대개 이 작품에 대한 인식은 다들 어릴 때
읽은 단순한 동화로 아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많은 패러디와 언어유희, 수 많은 암시와 당시 사회상을 비꼬는 표현으로 아직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이 중에서 후대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자면, ‘매트릭스(영화)’, ‘피네간의 경야(제임스
조이스, 아일랜드 출신)’등의 많은 작품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으며, 최근 작품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숫자, 42를 소재로 하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까지 그야말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발표 당시에 이 작품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빅토리아 여왕이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닷슨의 작품을 모두 읽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가 수학책과 논문을 받고 당황했다는 일화마저 있다. 덕분에 닷슨 교수는 세상을
바꾼 수학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1. 인물
닷슨 교수는 유명한 사진 작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특히 소녀들의 나체 사진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여
소아성애(Pedophile) 혹은 로리타 컴플렉스(Lolita Complex)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는
오해이며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부모의 허가를 받고 사진을 찍었으며, 그의 사후 소녀들의 사진은 전부 본인들에게 보내거나, 전부
태워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리델이 성장하여 낸 자서전에서도 밝혀져 있으며 이 자서전에서는 세간에서 말하는 자신과 닷슨
교수와의 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닷슨 교수는 항상 나에게 친절하였으며,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닷슨 교수에 대한 소문을 정리하고 있다.
닷슨 교수의 이러한 경향은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관념에서도 기인하는데 빅토리아 시대에는 초경 전의 소녀를 때묻지 아니한 순수한
존재로서 동경하고, 초경이 시작되고 난 뒤의 여자를 점점 타락하고 불경해지는 존재로서 인식하는 일종의 종교적 관념이 있었기에
닷슨 교수가 초경 전의 소녀들에게 사진을 찍으려 한 것도 그와 같은 동경의 하나로 인식된다. 하지만 리델에 대한 마음은 동경과
함께 진지한 사랑의 마음이 섞여있기도 했는데, 닷슨 교수는 이 때문에 심적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여러
일화와 오해도 이런 데서 비롯된 것인 듯 하다.
실제로 젊은 시절의 닷슨 교수는, 당시로서는
180cm에 이르는 큰 키에 웨이브 진 머리를 가진 신사였다. 그러나 17세쯤에 닷슨은 백일해를 심하게 앓아 오른쪽 귀의 청력을
잃게 되었으며, 또한 그에게 죽을 때까지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닷슨이 성인이 되기까지 가지고 있던
결점은 그가 'Hesitation'이라고 이름 붙인 말 더듬증으로서, 이 경력은 유소년 기의 그의 심신에 있어서 깊은 컴플렉스로서 남아 닷슨의 생애 내내 그를 압박했다.
말 더듬증은 이른바 '루이스 캐럴 신화'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닷슨이 말 더듬증을 보인 것은 성인과의 교제 혹은 대화를 할 때뿐이며, 아이들을 상태로는 더듬지 않고
말을 잘 했다는 사실은 '루이스 캐럴 신화'의 하나이지만,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닷슨과 알고 지낸
많은 성인들이 그의 말 더듬증을 모르기도 하고, 많은 아이들이 그의 말 더듬증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 줄
것이다. 하지만 닷슨의 말 더듬증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것으로서 닷슨 자신은 그를 만난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자신이 말 더듬증에 대해 깊이 신경을 쓰고 있었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있어서는 발음하기 어려운 그의 성
닷슨을 딴 '도도새'로서 자신을 희화화 했다. 말 더듬증은 가끔씩 그에게 싶은 고민을 안겨주긴 했지만 일상 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만한 건 아니었다.
닷슨은 원래 사교성이 강한 성격이었으며, 주변의 주목을 끌고 자신에게 오는 칭찬에
대한 즐거움을 알고 있었다. 당시는 사람들 사이의 사교 기술로서 가창과 시 낭송이 중시되는 시대였지만, 젊은 닷슨은 매력적인
예술가로서의 선천적인 기술을 갖고 있었다. 닷슨은 많은 청중 앞의 무대에 오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또한 상당한 가창력도
갖고 있었다. 닷슨은 팬터마임과 이야기꾼의 능력에 대해서는 달인이었으며, 그가 개발한 제스처 게임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2. 사진사로서의 닷슨
1856년에 닷슨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예술형식이었던 사진술에 관심을 가졌다. 이 취미는 그의 숙부인 스키핑턴 루트위지의 영향이었으며,
이후 옥스퍼드의 학우였던 레지널드 사우지와 예술 사진의 개척자인 오스카 구스타프 레이란더(Oscar Gustave
Rejlander)의 영향을 받았다. 닷슨은 수시로 사진 촬영 기술을 연마했으며, 촬영 기술은 그 자신의 내면적 철학, 즉 그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닷슨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은 도덕이요, 예술이며 물질적 완전성이기도 했다. 닷슨이
믿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매력적인 정경에 한정되지 아니하며, 시적인 단어로 표현되고 수학의 방정식으로도 표현되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인체는 닷슨에게 있어 아름다움의 완성이었으며, 닷슨이 인물 사진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현존하는 닷슨의 사진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로저 티아라의 책 'Lewis Carroll, Photographer'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으며, 저자인 티아라의 말에 따르면 현존하는 작품의 절반 이상은 소녀의 사진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뒤에서 다시 현존하는 사진은 닷슨의 모든 작품의 1/3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찍은 소녀의 사진 대부분은
인물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 중에서 닷슨이 촬영한 소녀들의 나체 사진은 대개는 닷슨이 죽기 전 전부 소각되거나 가족에게 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들은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대에 들어와 6매가 발견되고, 그 중에서 4매가 공개되어 있다.
이
사진들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닷슨이 소녀의 나체를 그린 스케치는 후대에 있어서 닷슨이 소아성애, 즉
페도파일(Pedophile)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하였다. 그러나 외설적인 소문과 달리 닷슨의 소녀 사진과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 표현 양식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데, 닷슨의 소녀 사진은 빅토리아 시대의 주류였던 상징주의의 족쇄에서 벗어나 피사체를
사진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3. 평가
닷슨의 여러 능력에 비추어보아 그의 순수하고 창조적이며 천재적인 감성과 능력, 그리고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그의 리델을
향한 마음은 보수적이고 예의 바르며 사교적인 그의 원래 모습과 부딪혀 ‘루이스 캐럴’이라는 ‘인격’을 창조하였으며, 그 천재성이
앨리스 이야기와 같은 환상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기반이 되었고, 앞서 말한 ‘루이스 캐럴 신화’라는 그의 일화에 대한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리델에 대한 사랑과 천재성이 어우러져 창조해낸 ‘앨리스’의 세계는 당시 문학의 경향과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 보았을 때 상당히 특이하고 기발한,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였을 것이다.
이러한
환상적이고 기묘한 그의 작품 세계는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있으며, 다른 장편시인 ‘스나크 사냥’과
‘실비와 브루노’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어, 어린이에게는 환상적인 동화로, 어른에게는 난해하고 기묘한 이야기로 인식되게 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이러한 기묘하고 환상적인 성향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 시
‘재버워키(Jabberwocky)’에서 잘 나타나 있으며, 이 시는 중의적 표현과 말장난이 많아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시로 인식되어 가뜩이나 기묘하고 난해한 앨리스의 세계의 분위기를 더더욱 기묘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러한 인식 때문에 닷슨 교수는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연쇄 살인 사건인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닷슨의 사진 세계는 더더욱 그에 대한 의심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리델에 대한 사랑과 동경, 그리고 그의 천재성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앨리스의 세계는 그에게는 당시 사회적
풍습으로서는 금지된 그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보이며, 아마도 그 환상적이고 기묘한 표현과 이야기,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닷슨이 사랑한 소녀를 향한 마음이 엿보이는 거 같다. 이 덕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후대의 ‘앨리스’란 이름을 가진 캐릭터
및 소설의 등장인물, 그리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갖는 수 많은 소설, 동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그 모티브를 가장 많이
차용하는 작품이 되었다.
주석
- 잭 더 리퍼 사건(Jack the Ripper)
1888년 9월 31일부터 11월 9일에 걸쳐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의 윤락가 화이트채플에서 최소 5명을 갈갈이 찢어 살해한
연속 엽기 살인마. 과학적 수사를 동원한 최초의 영구 미제 사건. 범행 성명을 신문사에 보내는 등 범행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알리려 한, 최초의 '극장형 범죄'를 저질렀다. 이름 자체는 직역하면 "면도날 잭"정도의 아무 의미 없는 말이다. ‘사람들은 언젠가 과거를 생각하며, 잭 더 리퍼가 20세기를 창조했다고 말할 것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범행의 공통점
- 희생자는 전원 매춘부
- 범행장소는 공공장소 혹은 그에 가까운 장소.
- 살해 방법은 '메스[외과 수술용 칼]같은 예리한 날붙이'로 목을 딴 후 해부, 장기를 적출.
- 이 때문에 범인은 해부학적 지식이 있는 의사라는 설이 유력시 됨.
용의자로 오른 인물은 의사부터 공작 나으리까지 다채로우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이 바로 잭 더 리퍼
라는 주장까지 있다. 피해자 숫자가 기록에 따라 다섯에서 수백까지 오락가락 하는 이유는 당시 그의 유명세를 빌린 모방범죄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당시 '죽긴 죽었는데, 누가 죽였는지 모른다'는 사망자가 수백이다.)
- 스나크 사냥
어느 날 "알다시피 스나크는 부좀이니까"라
는 문장을 떠올린 닷슨 교수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 이것을 맨 뒤에 배치한 8부로 이루어진 연작시를 쓰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나크 사냥. 그야말로 한 문장을 위해 지은 시이다. 읽다 보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재버워키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시. 말장난으로 가득한 시로,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영어 단어
'재버워키'는 현재 '이해하기 힘든 헛소리'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이는 이 시의 영향. 아래는 시의 원문이다.
JABBERWOCKY'
Twas brilling, and the slithy toves
Did gyre and gimble in the wabe:
All mimsy were the borogoves,
And the mome raths outgrabe.
"Beware the Jabberwock, my son!
The jaws that bite, the claws that catch!
Beware the Jubjub bird, and shun
The frumious Bandersnatch!"
He took his vorpal sword in hand:
Long time the manxome foe he sought-
So rested he by the Tumtum tree,
And stood awhile in thought.
And, as in uffish thought he stood,
The Jabberwock, with eyes of flame,
Came whiffling through the tulgey wood,
And burbled as it came!
One, Two! One, Two! And through and through
The vorpal blade went snicker-snack!
He left it dead, and with its head
He went galumphing back.
"And hast thou slain the Jabberwock?
Come to my arms, my beamish boy!
O frabjous day! Callooh! Callay?"
He chortled in his joy.
'Twas brilling, and the slithy toves
Did gyre and gimble in the wabe:
All mimsy were the borogoves,
And the mome raths outgrabe.
참고 자료
- 日本語ウィキペディア (http://ja.wikipedia.org/),
ルイス・キャロル、アリス・プレザンス・リデル、不思議の国のアリス、鏡の国のアリス から。 - ANGEL HALO WIKI (http://www.angelhalo.org/wiki/index.php?url=angel).
Schreiben Sie Ihre Begrüßungen hier.
NoLife 2008/04/15 13:35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루이스 캐럴은 소녀들이랑 노는(?) 것을 즐겼지만 플라토닉한 관계라고 들었습니다.
수많은 누드 사진(...)을 촬영했지만 전부 동의 하에 찍은 거라고 하고(사후에 전부 처분해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몇개 살아남았다더군요) 부적절한(?) 일은 없어 별 문제는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라면 충분히 아동보호법으로 잡혀갈 여지가 충분하지만(...)
윤소정 2008/04/16 09:26 Änderung/Löschung Adresse
이미 본문 중에 언급되어 있지요(...).
현재의 관점으로 따졌을 때 그 결과가 너무나 명백-_-하여 넣을까말까 하다가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死海文書 2008/04/16 09:13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아니, 루이스 캐럴과 컴퓨터라 하면 당연히 논리학이나 이산수학 쪽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기절하겠네요.
윤소정 2008/04/16 09:29 Änderung/Löschung Adresse
오오 사해문서님이다 오오
말 그대로 '독후감'을 써오라는 거라서 그런 얘길 전부 뺐습니다 넵(...).
루이스 캐럴 쪽은 사실 제가 저런쪽으로 더 관심이(...) 많아서 ㅠㅠ <<
진짜로 기절할 얘기를 써 둔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cd 2008/04/18 04:03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루이스 캐럴은 관심있어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물론 내가 로리콤이나 페도필리어라는거이는 아닝미...... 진짜임!!!)
윤소정 2008/04/18 23:46 Änderung/Löschung Adresse
그렇지요, 루이스 캐럴은 유명한 문학가이고 다른 여러가지로도 유명하니 꼭 루이스 캐럴에 관심이 있다고 로리콘이나 페도파일이 아닙니다 ㅎㅎ 사람들이 많이들 오해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