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 익명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경어체로 바꿔서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ㅅ'
당연하겠지만 실화 및 본인 경험담.

최근에 전 진짜로 놀란 일이 있습니다.
저는 보통 새벽 2시쯤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잠을 잡니다.
노트북 컴퓨터라서 시스템 전원을 완전히 종료시키지 않고 최대 절전 모드로 해서 끄고 난 다음 잠들게 되지요.

최대 절전모드 알지요?
시스템 종료 시점의 컴퓨터의 모든 작업 상태를 전부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고 전원을 차단시키는 기능입니다.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둔 내용을 불러와 그대로 복구해 줌으로서 시스템을 빠르게 다시 시작하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특히 전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까 시스템을 부팅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려서 아예 전원 버튼을 누르면 최대 절전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지요.

하여튼 그렇게 해 두고 최대 절전 명령을 내리면 잠시 후엔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고, 노트북의 팬 돌아가는 소리도 멈춰서 노트북이 꺼진 뒤의 방은 그야말로 적막함이 감돌아 싸한 느낌입니다. 좀 전까지 노트북 팬 소리에 외장 하드디스크가 돌아가는 소리로 시끄럽던 거에 비교하면 오히려 으스스한 느낌까지 듭니다. 하여튼 그래서 얼른 잠을 자려고 자리에 누우면 역시나 피곤한지 금세 잠이 들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태까지 그러지 않았는데 이 노트북이 요즘에 이상해졌습니다. 잠결에 노트북의 팬이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보면 분명히 완전히 꺼졌던 노트북의 전원이 들어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조용한 집안에서 낮은 팬소리만 내며 LCD가 파랗게 켜져서 묵묵히 계정 암호 입력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호러...

처음엔 에이씨-_- 이게 또 왜이래... 하면서 그냥 다시 끄고 잤습니다.
하지만 요 며칠 새에 계속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며칠 그러다 보니까 이젠 시간도 일정하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정확히 새벽(오전) 3시에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스스로 켜지는 컴퓨터...
일본의 거대 사이트 2ch(니챤넬)에서 큰 파문이 일었던 '귀신과의 숨바꼭질' 놀이에 의하면
"오전 3시는 귀신과 영적인 것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대"라고 합니다.
귀신과 영적인 것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지는 시간에 스스로 켜지는 컴퓨터...
너무나도 이상해서 어제 새벽에 전 3시까지 깨서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현대 과학 기술의 정수를 달리는 학문을 배운 사람으로서 이런 건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1/05 20:55 2009/01/05 20:55
Geschrieben von 윤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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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연유 2009/01/05 21:1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너무 무섭네요... 덜덜덜....

  4. 묘묘 2009/01/05 22:10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근성작가 김성모 옹의 걸작 대사가 따오르네요."마침 인간이 가장 잔인해지는 시간인 오후 8시"

    • 윤소정 2009/01/06 12:39  Änderung/Löschung  Adresse

      "마침 윈도가 강제로 업데이트를 시작하는 시간인 오전 3시"쯤 되려나요?

      윈도는 근성 OS였군요...ㅜㅜ

  5. 게르드 2009/01/05 23:15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전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저만 당한게 아니었네요...ㅋㅋㅋ

  6. 2009/01/06 00:0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이것은 재미있는 글이다.

  7. k 2009/01/06 00:11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흠좀무 ㄷㄷㄷ

  8. 마티오 2009/01/06 03:15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후.. 맥에는 없는 귀신이라 다행이군요 ㄷ ㄷ ㄷ

    • 윤소정 2009/01/06 12:41  Änderung/Löschung  Adresse

      네 맥에는 없는 귀신이라 다행입니다... 윈도 업데이트 괴담이었으니 ㄷㄷㄷ

  9. Alyssa 2009/01/06 11:05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저도 어느 날이였습니다. 열심히 게임 하던(와우) 중이였죠.
    아마도 불타는성전의 폭풍우 요새를 돌던 어느 날.
    마지막 보스인 캘타를 잡던 중, 갑자기 게임 화면 사라짐...
    -_-;;
    새벽 3시.... 비스타가 업데이트를 하더군요;;

    • 윤소정 2009/01/06 12:41  Änderung/Löschung  Adresse

      ...이건 진짜 괴담이군요(...).
      하필 보스 잡던 중에 업데이트... 그 뒤는 과연?

  10. 나나하 2009/01/06 12:01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아아... 기본 업데이트 시간이 새벽 3시죠.

    • 윤소정 2009/01/06 12:42  Änderung/Löschung  Adresse

      그렇죠 기본 업데이트 시간이 새벽 3시... 지금은 해결해서 이러지 않습니다.

  11. NZhe 2009/01/06 14:17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정말 충격이네요 ㅋㅋ
    충격과 공포의 윈도우 업데이트.. 새벽3시..ㅋ

  12. NoLife 2009/01/06 21:00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그러고보면 예전 열심히 라그를 하면서 몹몰이를 하던 도중...

    갑자기 극심한 렉이 생기면서 바탕화면으로 튕기기에 "Holy Sxxx!!!"을 외치며 확인해보니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

    그리고 다시 게임 화면으로 돌아온 저를 반겨주는 것은 사이좋게 누워있는 3명+1마리(...)

    • OpenID Logo윤소정 2009/01/08 23:31  Änderung/Löschung  Adresse

      이 무슨 호러성 업데이트 괴담... 다행히도 저는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군요.

  13. teshi 2009/01/09 11:5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컥!!! 뭔가 자주 일어나는 일이군요. 반전이 ... 하하...
    아 스킨에 달린 링크 따라왔다가 이렇게 글을 달고 갑니다 ^^

    • OpenID Logo윤소정 2009/01/10 13:55  Änderung/Löschung  Adresse

      방문 감사드립니다 ㅎㅎ
      윈도를 사용하신다면 반드시 주의하셔야 할 일입니다(??)

  14. OpenID Logo死海文書 2009/01/12 21:0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업데이트 자체야 뭐 할 말은 없지만.

    꼭 재시작한다면서 5분 카운트 세는 것이 싫습니다.

    밥먹고 왔는데 쓰던 글을 다 날아간 깨끗한 바탕화면을 보는 것은 두려워요.

    • 윤소정 2009/01/13 23:22  Änderung/Löschung  Adresse

      아아... 멋대로 자동 업데이트 해 놓고 자리에 없으면 5분 카운트 세고 날아가는 건 역시나 좀 짜증... 그래서 전 업데이트 정보 수신만 해 놓게 해뒀습니다;;

  15. A2 2009/01/16 14:07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윤소정님 아직 이 글을 못보셨나요?
    http://link.allblog.net/15953066/http://mindlog.kr/ace/?p=273

    • OpenID Logo윤소정 2009/01/16 19:49  Änderung/Löschung  Adresse

      글을 보고 댓글을 달려는 순간 트래픽 오버...ㄷㄷㄷ
      그나저나 이것도 순위가 있었근영 '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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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입니다. 네 간만이지요.
한 달 내내 글이 없었습니다만, 이대로 놔뒀다가는 돈 꼬박꼬박 내는 계정이 울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한 달만에 글을 씁니다만, 그 동안 대체 이 인간은 뭘 했길래 그렇게 글을 안 썼던 걸까요? ...라고 물어봤자 어차피 졸업 프로젝트 하거나 제로의 사역마 소설판을 읽거나 했으니 그렇게 특이한 생활을 보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그 중요한 8월 한 달 중에서 무려 4일 동안이나 졸업 프로젝트에 거의 완벽하게 손을 댈 수 없었던 상황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보통 졸업 프로젝트 프로그래밍은 방학 중에 대부분을 완성시킵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방학 기간 중에 4일이나? 라고 하신다면 저는 확실한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모든 건 이 그지같은 짱깨 노트북 때문이라고.
만악(万悪)의 근원이야 말로 바로 이 노트북 때문이라고.

挿入画像

...지랄은 아닙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거겠지만, 저는 노트북 유저입니다. 작년 3월에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구입했지요. Anynote AF14-550T Powerpack. 당시로서는 서비스도 나름 좋고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착하다고 하여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현찰박치기로 -_-...... 현재 사양은 Core2Duo T5500(1.66GHz, Merom) / 2GB DDR2 / 80GB SATA / Mobility Radeon X1600(256MB) / 14.1" 1280x800...대충 뭐 이 정도.

넵, 아직도 부족할 거 없는 사양입니다. 그런데 대체 이 부족할 거 없는 사양의 컴퓨터를 갖고 있으면서 대체 뭐 때문에? 라고 하신다면 뭐 이유는 따로 있겠습니까. 문제가 발생했으니 센터에 맡긴 거죠(...).


먼저 말해두자면 저는 마비노기 유저입니다. 하지만 요즘...이라기보다 한참 전부터 마비노기에 거의 접속을 하지 못했죠. 왜인가 하니, 바로 컴퓨터가 문제인 겁니다. Radeon X1600이면 마비노기 권장사양을 이미 초월하는데 이건 대체 무슨 뻘소리인가.

하지만 심지어 마비뿐만이 아니라 라그, 3D 커○텀 소☆(...), 그리고 3D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밍을 한 뒤 컴파일 해서 돌릴 때까지, 돌리는 족족 3분에서 5분을 버티지 못하고 컴퓨터의 전원이 나가버리는 겁니다. 다운되는 게 아닙니다, 시스템이 멈추는 게 아닙니다. 전원 자체가 나가버립니다(...).

작년 7월 부터 심심찮게 발생하기 시작해서 수 차례 센터에 방문해가며 각종 부품을 교체받았고, 증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건 배터리 모드일 때는 발생하지 않았고, AC 전원을 연결하기만 하면 그럽니다. 하여튼간에 수 차례 센터 방문을 한 결과, GPU의 서멀패드부터 시작해서 한 번씩 교체를 받아 지금 이 노트북의 부속품은 하드디스크와 CPU, 어댑터를 제외하면 살 때 있던 부품인 게 하나도 없습니다.

네, 이번에 메인보드를 갈았거든요. 그래서 4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렇게 센터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걸 확인하고 4일 만에 노트북을 영접하였습니다.
집에 왔습니다, 테스트 목적으로 마비노기를 켭니다.

돌아갑니다, 돌아갑니다. 화면이 뜹니다, 3분이 넘고 5분이 넘었습니다. 전원이 나가지 않습니다!! 우오오오오오...
...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挿入画像

......할 말도 없다 이젠.

전원 차단.


........아무런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졸업 프로젝트만 아니었다면 이 노트북 그 순간에 3층 창문 밖으로 내 던졌을 겁니다.
기록은 좀 늘었더군요, 9분 27초(...).
마비노기 모 연재작가님 만화의 대사대로 덜 자란 괄태충이 다 자란 괄태충이 된 거 같은 느낌.
하지만 괄태충이라는 건 변함 없습니다.

挿入画像

할 수만 있다면 노트북을 이렇게 해 주고 싶다.

언젠가 새 노트북을 사는 날, 이 노트북 다른 사람한테 주거나 팔지 말고 새 노트북이 손에 들어오는 순간 전투화로 갈아신고 액정부터 시작해서 지긋이 조낸 밟아서 폐품을 만들어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노트북은 죽어도 짱꼴라로 안 할 겁니다(...).
2008/09/02 01:12 2008/09/02 01:12
Geschrieben von 윤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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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나하 2008/09/02 12:3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역시 애니노트는 뽑기운이 너무 랜덤입니다. 그래서 안 좋아해요.

    • 윤소정 2008/09/03 11:18  Änderung/Löschung  Adresse

      하하하하하, 애니노트는 액정 뽑기운만 있는 줄 알았더니 별게 다 뽑기네영 ^^*

  4. hella 2008/09/03 01:5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미숙이 윙은 와우도 돌아간다더라.. 고?

    • 윤소정 2008/09/03 11:18  Änderung/Löschung  Adresse

      이 노트북도 와우 풀옵션으로 돌릴 수는 있어. 전원 나가지만 않으면(...).

  5. 쿠쿨이 2008/09/03 05:10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소정띠... 제 성질이면 그런 노트북은...
    AVGN식 처리법으로 해결합니다. 'ㅅ'

    • 윤소정 2008/09/03 11:19  Änderung/Löschung  Adresse

      나도 AVGN 식으로 처리하고는 싶은데 말이지, 졸업 프로젝트 때문에 못하겠구나 으하하하하하....

  6. 아마티 2008/09/03 20:57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안습개쩝니다.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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