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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30 미리 계절형 애국인사에 대한 쐐기박기 by 윤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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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 계절이지...


뉴스에서 진해에 벚꽃이 활짝 피면서 본격적인 군항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서울에서도 여의도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매년 하는 축제지요. 이렇게 가족과 친구와, 그리고 연인과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면서 노는 건 참으로 낭만적인 일이겠지요. 언제나 바쁘던 일상을 잊고 잠시나마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럴 때가 되면 꼭 나오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계절형 애국인사입니다. 그들은 무슨 FTA 협상에 내 놓은 미국산 오렌지 계절관세도 아닌데 벚꽃이 피고 서울에서 벚꽃축제가 시작하기만 하면 항상 나와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쯤 하면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아시겠죠.

네, 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일본이 개소리를 해대고 있는데 수도 한복판에서 망국적 벚꽃놀이가 웬말인가."
"이런 망국적 벚꽃놀이를 하지 말고 전국의 벚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무궁화를 심자."

...들을 때 마다 생각하지만, 들을 때 마다 할 말이 없어집니다. 일본 정부가 헛소리를 한 건 한두해 된 일도 아니고, 헛소리를 하는 건 잘못이지만 그게 꽃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도저히 제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누가 제대로 무슨 연관이 있는지 설명 좀 해 주세요.

저 고고한 계절형 애국인사의 머리 속에는 "벚꽃 = 일본"이라는 등식이 머리 속에서 확실히 정립되어 있는 것 같은데... 죄송하지만 한국에 분포하는 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전국의 벚나무를 베어 일본 정부의 헛소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는 거 같은데, 일본 정부가 들으면 진짜 코웃음을 칠 일입니다. 대체 벚나무 베어서 뭐하자고? 가구 산업을 대폭 육성할 계획이라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전국의 벚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무궁화를 심는 예산으로 차라리 전 세계 로비활동 자금으로 쓰는 게 백번 현명한 일일 겁니다. 아니면 그 돈으로 제대로 된 역사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백번 옳은 일일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대체 저런 계절형 애국인사 분들은 제대로 생각을 하고 말을 꺼내는 건지 참 궁금하지요.

올해에도 서울에서 벚꽃이 피면 저런 사람들이 또 나올 겁니다.
코웃음도 안 치시겠지만 제발 꽃은 꽃으로 생각합시다.
인간이 멋대로 붙인 의미로 자연을 해석하지 말자고요, 제발.

결론: 헛소리 할 정신 있으면 그 정신으로 역사 연구나 제대로 해 주세요, 네?

[추가 잡담]
아... 그리고 저런 주장을 펴는 일부 사람들은 "일본의 국화인 벚꽃"이라고 말하는데.
...조사를 하려면 제대로 하고 말합시다.
일본의 국화(国花)는 '벚꽃(桜)'이 아니라 '국화(菊)'입니다.
2007/03/30 21:41 2007/03/30 21:41
Geschrieben von 윤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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