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에 사귀던 여자애가 있었다.
난 서울에 있고, 그 애는 저기 경상남도 모처에 있고 한데 뭐 그럭저럭 사귀다가 좀 많이 진도 빼기도 하고, 경상남도 살면서 꼴데빠가 아니라 같은 개엘쥐 팬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잠실까지는 400km나 되는 현장 상황 상 직관은 힘들기에 모텔방에 들어가서 하라는 쎾쓰는 안하고(...) TV 붙잡고 봉중근 선발경기(SK전, 근데 그날 봉중근이 털렸다 -_-;;)를 보기도 하고 별 오만 쑈를 하기도 했다만, 결국에 나중에 깨질때는 그리 좋지 않게 깨져서 내 쪽에서 먼저 차 버리고 인연을 끊어버렸다. 대체 왜 깨졌냐고 묻는다면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묻는다면 나는 왈도.
그런데 최근에 소식을 접할 기회가 있어 한번 그 애의 트위터를 들어가서 죽 둘러봤는데, 서울에 올라와 있는 것 같더라. 그것도 모 상가 철거 현장에서 집단 농성중이신 듯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느낀 점을 아래에 주욱 서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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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군가를 도와주겠다고 할 수 있는 때는 자신의 기반이 확실히 다져진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것은 단순한 민폐일 뿐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고 나서는 학생 여러분들 중 일부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을 돕겠다니 웃기고 앉아있네. 제살 까먹으면서 도와주는 꼴을 그 사람들이 보면 감동을 할까 부담을 느낄까?
물론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은 매우 훌륭한 일이다. 지금 이 발언은 사회의 평등과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일을 비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자기 앞가림은 하고 나서 남을 도우란 얘기지. 지금 이건 내가 예전에 알다가 인연 끊은 애 소식을 최근에 들었는데 지금 내가 말하는 꼴로 남을 돕는답시고 나대고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고 3이시면서 학교생활은 충실히 하고 계신지, 아니면 성적은 제대로 안 나오는거 뻔히 아는데 그 하신다던 성악 레슨은 제대로 받고 계시면서 그렇게 남을 돕겠다고 나대고 계시는 건지...라고 해도 말하는 꼴을 봐선 뻔하다만. 물론 남을 돕고 함께하는 삶이 훌륭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 의미와 방식 자체는 나이를 생각한다면 매우 감탄스럽다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네년이 살아야 남을 돕는 그런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겠지...ㅋ
지금 그 애가 하는 것에 대한 내 평가는, 당사자가 들으면 "역시 나잇살이나 처먹어서 생각은 수꼴화되어 꼰대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삶도 투쟁도 아닌 그냥 단순한 현실 도피일 뿐이다. 그런 현실 도피적 마인드로 나서는 건 그 투쟁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도, 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에게도 자신에게도 결코 어느 쪽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 단순한 민폐 삽질이지 어떠한 의미도 갖지 아니한다. 당연히 그 애가 이 소릴 들으면 전면적으로 내 얘기를 부정할 것이다. 왜냐면 그에 대한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테니까. 그런데 그게 현실이란다, 아가씨. 매우 아쉽겠지만.
그 돈질하는 성악을 시작했으면서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뭔가 성취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만의 특성을 갈고 닦아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그 애는 무얼 위해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경남에서 찾아온 부모에게는 계속 그 현장에서 눌러앉아 있을 거라며 발악하다가 결국 내놓은 자식 취급 받는 거 같은데, 그 애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는 세상에 수많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없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큰 착각이다. 그런 말을 하는 너는 사회적 약자가 아닌줄 아는가. 미성년자 여성에, 그럼에도 여태까지 자신의 앞으로 진행될 삶에 대한 준비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대체 사회적 약자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최소한의 기반도 없는 미성년자 여성이 어떻게 봐도 자신보다 최소한의 사정이 나아보이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자기 주제 파악이나 얼른 하시고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기르라고 하고 싶다. 그나마 예전에 있던 그 썩을 인연으로 이렇게 사서 걱정을 하고 있다만,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개인적으로 그 애에 대한 안 좋은 감정까지 섞어서 단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 뭐냐고?
"미친년 지랄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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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트위터에도 갈겼던 내용이다만, 정말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하고 저기 와 있는 것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른다. 그러나 관심있는 사람에 대한 파악과 분석은 아주 오질라게 빠른게 자랑인 내 능력이 틀리지 않았다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녀의 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고 오프라인에서 정을 붙일 곳이 마땅히 없던 차에 온라인에서 어느 정도 친분이 있던 그 투쟁 세력이라는 애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받아주고 하면서 그 쪽에 정을 붙일 곳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완벽한 현실도피다. 물론 그 애는 자신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투쟁하고 "동지"들과 연대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건 완벽한 착각이다. 그러한데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건 그런 사회적 약자인 남을 돌아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 그런 여유도 기반도 뭣도 없는 똑같은 사회적 약자인 미성년자 여성이 찾아낼 게 아니다.
그 애가 그러한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면, 지금 그녀가 해야할 일은 현장에서 "동지"들과 연대하고 투쟁하는 것이 아닌 그 사회적 약자를 진정으로 도와주기 위한 자신의 역량을 기르는 일이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남을 돌아볼 여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트위터에서 말하는 걸 보면 그런 여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초조함과 불안함만 보인다. 그 와중에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동지"라는 사람들에게 심적 의존을 거의 전적으로 하는 모습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건 절대로 남을 도와주는 게 아니다.
뭐, 여기다 이런 말을 써 봤자 그녀가 볼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만, 그렇다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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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한 거 같아 오덕드립으로 비유를 해보자.
이미 위와 같이 "자기 앞가림은 생각도 안하고 남을 돕겠다고 나선" 예는 이미 올해 1월에 방영하여 수많은 씹덕들에게 충공깽을 안겨준 M모 애니(...)에서도 아주 잘 나와있다. 死야카쨔응
그래서 "자기 앞가림은 생각도 안하고 남을 돕겠다고 나선" 그 캐릭터가 어찌 되었냐고?
어찌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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